〈찰나의 사랑 / 刹那の愛〉
끝날 걸 알면서도
계속 돌아가게 되는 사랑이 있습니다.
상처받을 걸 알고 있고,
잠깐의 다정함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데
그 짧은 온기 하나 때문에
다시 마음 전부를 내어주게 되는 관계.
이 곡의 화자도 그렇습니다.
괜찮은 척 서운함을 숨기고,
잊고 싶다고 말하면서 연락을 기다리고,
미워하려 할수록 좋았던 순간만 떠올립니다.
그러다 결국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왜 나를 잃어 가는 걸까.”
그리고 뒤늦게 하나를 깨닫습니다.
“네가 나를 붙잡은 게 아냐.
내가 네 손을 놓지 못했어.”
상대가 놓아주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끝날 걸 알면서도 그 짧은 사랑을 놓지 못했던 건
결국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있었던 그 시간도
너에게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었는지.
그리고 모든 걸 알고 난 뒤에도
마지막에는 이런 마음이 남습니다.
「それでも、君がよかった。」
그래도 난,
너였으면 했어.
끝날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 찰나만큼은 전부였던 사랑.
〈찰나의 사랑 / 刹那の愛〉
— NO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