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해서 캔맥주 하나 들고 밖으로 나왔어요.
어두운 밤,
찌르르르… 스르르르…
풀벌레들이 주거니 받거니
참 잘도 합주를 하네요.
그 소리를 가만히 듣다가 문득 생각했어요.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어쩌면 나도 어둠이 있어야
조금 들리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고.
모기에게 물린 자리처럼
마음의 아픔도 한참 뒤에야 부어오를 때가 있죠.
오늘은 풀벌레들의 작은 앙상블에 기대어
잠시 쉬어갑니다.
찌르르르
스르르르
오늘 밤은
조금 편안해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