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티스트의 인터뷰를 읽다가 의외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즐겨 듣는 음악과 실제로 만드는 음악이 꽤 다른 경우가 있거든요. 예전 인터뷰에서 클래식만 듣는다고 했던 잉베이 맘스틴도 그렇고요. 메가데스에서 기타를 치던 마티 프리드먼도 대기실에서는 일본 음악을 듣다가, 무대에서는 전혀 다른 음악을 연주했다고 하더라고요. 듣는 취향이랑 만드는 취향은 좀 다른가 보다, 했는데요. 수노로 음악을 만들(?)다 보니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직접 연주하거나 노래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지만, 듣기에는 정말 좋고 좋아하기도 하는데 정작 내가 만들려면 손이 안 가는 스타일이 있더라고요. 물론 도구의 한계도 있겠죠. 제 경험으로는 곡이 길어질수록 원하는 완성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때도 있고, 생성 길이 때문에 생각했던 구성을 바꿔야 할 때도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전부 수노 탓으로 돌리기에는… 제 취향부터가 좀 그렇습니다. 편협한데 또 난잡해요. 안 듣는 음악은 제법 분명한데, 좋아하는 음악을 한마디로 설명하려면 갑자기 말이 길어집니다. 그런 취향으로 이것저것 만들고 올리다 보니, 제 곡들을 모아놓고 저도 가끔 생각해요. “이맇게 중구 난방이어도 괜찮은가?" 요즘은 살짝 고민도 됩니다. 무슨 비틀즈도 아니고 이렇게 여러 스타일을 다 건드려도 되나. 이것저것 들쑤시느라 하나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다양해지는 게 아니라 그냥 퀄리티만 내려가는 건 아닌가 하고요. 일요일에는 모처럼 의욕이 바닥나서 수노를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그러고 나서 쓰는, 딱히 결론은 없는 넋두리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즐겨 듣는 음악과 만들고 싶은 음악이 비슷한 편인가요?